평소엔 위풍당당한 경찰들도 이들앞에서는 공포에 떨었다. 경찰보다 더 위풍당당한 호랑이들 때문이다.
10월 25일 오후 4시경 훈춘변경관리대대 양포변경파출소 민경 설뢰와 경향보는 차를 몰고 순라에 나섰다. 두 사람이 양포향 연동립자 동쪽의 산길을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20여메터 앞에 체구가 우람진 동물이 나타났다. 차량을 운전하던 설뢰가 즉각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그들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 아닌 동북범이였다.

"동북범은 두마리였는데 옅은 노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양이처럼 땅에 엎디여 머리를 쳐들고 위풍당당하게 우리를 보고 있었지요.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호랑이를 본 적이 없었으니깐요. 호랑이를 놀래울까봐 브레이크를 밟은 발은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두 호랑이는 두 민경을 마주보고 있었는데 악의를 느끼지 못했는지 공격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계속해서 심드렁하니 길바닥에 엎디여 있다가 몇분이 지난 후 선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마리는 체구가 크고 길이가 약 2메터 돼보였습니다. 다른 한마리는 그보다 작았지만 집에서 키우는 돼지보다는 훨씬 컸지요."
하지만 곧바로 두 사람의 긴장은 극에 달했다. 두 호랑이가 여유작작하게 그들을 향해 걸어온 것이다. 차와 약 3, 4메터 떨어진 곳에서 체형이 작은 호랑이는 멈추어섰다가 발걸음을 돌려 길옆의 숲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체구가 큰 호랑이는 차안의 사람을 지켜보면서 조수석 차문 옆까지 걸어왔는데 당시 호랑이와 차의 거리는 2메터도 되지 않았다.

차창을 통해 호랑이는 조수석에 앉은 경향보와 약 2, 3분 대시했다.
"꼼짝달싹도 못하고 호랑이와 마주 보게 되였습니다. 호랑이도 아주 경각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호랑이가 공격하지 않고 어서 가버리기를 바랐지요."
경향보의 말이다.
옆에서 설뢰도 손에 땀을 쥐고 있었는데 감히 차를 출발하거나 수동브레이크를 올릴 념두를 내지 못했다. 다만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수시로 '도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숨막히는 시간이 몇분이나 지났을가. 설뢰는 호랑이의 표정이 덤덤한 것을 보고 천천히 브레이크를 풀면서 차를 앞으로 몰았다. 몇메터 전진한 후 호랑이가 쫓아오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속도를 올려 성공적으로 '도주'했다.
설뢰와 경향보는, 지금도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하면서 당시는 너무 위험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들도 부근에 동북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고 그것도 너무 가까운 초근접 접촉이였다. 짧디짧은 10여분 시간은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10분이 되였다. 두 민경은 또 훈춘시는 동북범과 표범의 고향으로서 아주 완벽한 생태시스템을 구비했다고 하면서 향후 사업에서도 야생동물과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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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변조간신문
편역: 김성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