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우리를 외면하는 듯 싶었지만 행운은 결국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오늘(29일) 오후 있은 2025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라운드 청도홍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연변룡정커시안팀은 한꼴 먼저 내준 상황에서 꾸준히 추격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로장 박세호가 패널티킥을 성사시키며 천금같은 무승부를 이뤄냈다.
연변팀은 지난 라운드와 비슷한 진영을 구사했다. 19번 동가림이 꼴문을 지키고 3번 왕붕 15번 서계조, 33번 호지겸, 6번 리강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5번 도밍고스와 31번 천창걸, 11번 음바, 14번 리룡이 중원에 나서고 최전방에서는 10번 포브스가 꼭지점을 형성했다. 선발진영에서 20번 김태연 대신 11번 음바를 투입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초반부터 두팀 모두 무난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1분만에 연변팀은 전방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리강이 직접 때렸지만 높이 떴다.
6분경 청도팀이 갑작스러운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동가림이 몸을 던지며 간신히 쳐냈다.
36분경 청도팀이 또 한번 아크 외곽에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우리 수비수에 맞은 후 꼴대를 스쳐 나갔다.
39분경 포브스가 대포알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꼴키퍼가 잡아냈다.
44분경 청도팀이 프리킥 기회에 직접 꼴문 구석을 노렸지만 동가림이 안전하게 쳐냈다.
45분경 연변팀은 수준 높은 역습을 펼쳤다. 11번 음바가 후방에서 공을 잡은 후 쾌속으로 돌진하다가 리룡에게 패스해줬고 리룡이 다시 공을 끌다가 이미 박스앞까지 쇄도해들어간 포브스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포브스가 고속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공을 잡지 못해서 기회가 무산됐지만 공을 잡았더라면 득점까지 가능했던 기회였다.
곧이어 역습에서 청도팀이 박스안까지 파고 들어 슈팅을 때렸지만 서계조가 육탄방어로 막아냈고 전반전은 0:0으로 잠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연변팀은 7번 리세빈 대신 16번 허문광을 투입했다.
47분경 청도팀이 우리 박스안까지 파고 들어 때린 슈팅을 동가림이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냈지만 보충슛이 왕붕의 팔에 맞으며 패널티킥이 선언됐다. 결국 9번 선수가 패널티킥을 성사시키며 청도팀은 한꼴 앞서갔다.
점수는 1:0.
61분경 연변팀은 10번 포브스 대신 23번 리석민을, 31번 천창걸 대신 17번 박세호를 투입했다.
62분경 음바의 헤딩슛이 무기력하여 위협을 형성하지 못했다.
65분경 연변팀은 허문광이 측면에서 문전에 낮게 올린 공을 리강의 강슛으로 때렸지만 꼴대를 살짝 비껴나갔다. 꼴문을 명중했더라면 긍정코 득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69분경 박세호가 중원에서 자로 잰 듯한 장거리 패스를 넣어줬고 리룡이 박스안까지 쇄도해들어가면서 때렸지만 높이 떴다.
1분뒤 리룡이 또 한번 강슛을 때렸지만 높이 떴다.
74분경 연변팀은 부상당한 14번 리룡 대신 30번 황진비를 투입했다.
75분경 박세호가 또 한번 자로 잰듯한 패스를 넣어줬고 황진비가 때린 슈팅이 꼴대에 맞아 나온 뒤 보충슛까지 때렸지만 또 한번 꼴대에 맞아 나왔다. 지극히 꼴운이 따라주지 않는 순간이였다.
92분경 박세호가 측면에서 45도로 올린 공을 허문광이 헤딩으로 때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패배가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행운은 결국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수시로 종료호각이 울릴 수 있던 무렵 연변팀이 코너킥 기회에 문전에 올린 공이 상대 수비수의 손에 맞았고 주심은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보는 사람도 숨막힐 정도의 압력이 느껴졌지만 로장 박세호가 침착하게 차넣으며 연변팀은 천금같은 동점꼴을 뽑아냈다.
점수는 1:1.
그뒤 경기는 곧바로 종료됐고 연변팀은 승리 못지 않은 무승부로 두번째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결과도 지극히 만족스럽지만 특히 희망적인 면이 많이 보였다. 지난 경기에 초반에 잘 찼다면 이번 경기는 마지막 30분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야 할 것이다. 박세호가 투입된 후 중원에서 공을 잡고 전방에 공을 수송해주는 면에서 많이 호전됐고 특히 박세호의 두번의 자로 잰 듯한 패스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게 이상할 정도였다. 관건적 순간에 과감히 나서서 패널티킥까지 성사시킨 점을 보면 한마디로 이번 경기의 최대의 공신은 박세호라 해야 할 것이다. 향후 도밍고스와 박세호가 허리를 지킨다면 중원의 차단이나 공격전개 등 면에서 많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포브스는 제한된 기회에 그렇다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한번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때린 게 인상적이였다. 음바는 참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일단 지난 경기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이 분명하다.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21분경 측면 돌파후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린 것, 45분경 역습기회에 쾌속으로 돌진하는 상황에서 정확히 리룡에게 패스해준 것, 마지막 순간에 상대의 핸들링반칙으로 패널티킥을 유도해낸 것 등은 음바의 가치가 보여지는 순간이였다. 속도 우세나 신체적 우세 등이 없고 패스가 자주 끊기는 등 부족점은 여전히 뚜렷했지만 적어도 오늘은 충분히 합격점을 줘야 할 것 같다. 음바나 연변팀이나 모두 볼거리도, 기대할 것도 많고 또 보완할 것도 많다는 점을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오는 4월 6일 연변팀은 원정에서 료녕철인과 제3라운드 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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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김성무
初审:金成武
复审:金明顺
终审:金敬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