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있은 갑급리그 제23라운드 섬서련합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1:0으로 시즌 첫 원정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에서 연변팀이 보여준 경기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시선을 끄는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연변룡정팀 의사 리영학.
37분경 연변팀 16번 허문광과 섬서팀 9번 셀즈마니가 공중뽈 경합과정에 머리가 서로 부딪치며 넘어졌다. 강한 충격으로 두 선수 모두 잔디우에 쓰러졌지만 팀의사 리영학은 자기 선수보다는 상대 선수한테 먼저 달려갔다. 셀즈마니한테 달려가서 허리를 굽혀 상태를 확인하며 응급조치를 취한 것, 곧이어 섬서팀의 팀의사도 달려왔고 그제야 리영학은 역시 쓰러져 있는 허문광한테로 이동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리영학씨는, "당시 상대팀 선수가 정면으로 헤딩하는 상황이고 허문광 선수는 뒤에서 이마로 상대 선수의 뒤통수와 부딪혔습니다. 상대 공격수(셀즈마니)가 넘어지는 자세는 의식 잃은 자세였고 넘어진 후에도 아무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허문광 선수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부위인 이마로 상대의 뒤머리와 부딪쳤고 넘어진 후에도 의식이 있었지요. 상대 공격수는 뒤머리가 준비없이 맞았으므로 근육 긴장 없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순간 의식 잃은 상태라 제일 시간에 상대 선수한테 뛰여가서 확인한 것입니다. 다행이 몇번 괜찮냐고 큰 목소리로 물어보니깐 약 5초 후에 의식이 돌아왔고 상대 의무진도 도착해서 저는 우리 선수 쪽으로 갔습니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머리가 다친 순간 의무진에서 생명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심판이 신호를 주지 않아도 현장에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정이 되여있기 때문에 심판이 신호를 주지 않아도 제일 시간에 현장에 뛰여 들어간 것입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우리 선수나 상대 선수나 모두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게 우리 일이 아니겠습니까!"라며 소감을 전했다.
리영학씨의 미담은 이번이 결코 처음이 아니다. 일찍 2023년에도 리영학씨는 팀과 함께 할빈 원정으로 가던 렬차에서 심장병이 도진 녀성을 심페소생술로 구조했고 그의 선행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또 한번 자신의 선행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다. 한 사람의 선량함이란 태여날 때부터 갖고 오는 것, 마음속 깊은 곳에 잠자듯 누워있다가 필요할 때면 버릇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중국어에 "마음 속에 사랑이 있으면 두눈은 열정으로 빛난다.(心中有爱,眼里有光)"라는 말이 있다. 리영학은 일찍 연변부덕시절부터 연변팀 의사로 있으면서 팀을 위해 기여해왔고 지금은 연변룡정팀에서 팀의사, 통역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랑과 열정, 타고난 성품과 프로다운 직업수양을 고루 갖춘 사람, 그런 팀의사를 10여년째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연변축구의 큰 행운이라면 어떨가?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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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김성무
来源:延边广播电视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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