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뜨거웠던 함성, 4년전 그 모든 것이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하지만 아직도 할말이 남은 것 같아서 한 편 더 쓴다.
팬들의 응원도 많이 고마웠지만 특히 필자의 마음을 울린 건 뜨거운 응원 뒤에 숨겨진 우리 팬들의 '사소한' 행동이였다.
연변축구팬협회 고원철 회장은 "경기 후 우리 팬들이 모든 쓰레기를 청소하고 수거해갔다"고 전했다. 쟝저후팬협회 책임자 박미라씨도 이를 증언했다. "제가 제일 마지막 사람으로 나왔습니다. 1000여명이 서너시간 머물다 갔는데 쓰레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들 자신의 깨끗이 정리하고 쓰레기를 가지고 갔지요. 홈장 청소일군들이 왔을 때 물병 서너개밖에 수거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감동받아서 동영상까지 찍었습니다."
박미라씨가 보내온 동영상을 오늘 또 한번 공유해본다.
이는 사실 우연이 아니다. 일찍 연변부덕시절 모 축구팬협회 책임자는 필자에게 "우리는 연변의 새로운 팬문화 건설에 앞장서렵니다. 응원시 문명치 못한 용어나 구호, 상대방을 공격하는 구호를 삼가하지요. 경기 후에도 자신의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등 문명한 응원문화를 선도해 갈 것입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다보니 경기때마다 우리 팬들은 늘 우호적이였고 따라서 상대팀 팬들도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나올 때가 많았다. 우리가 상대팀 구단명을 부르며 "니하오!"를 웨치면 상대팀 팬들도 "얜밴 니하오!"로 화답하는 장면도 많이 연출됐었다. 경기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치지만 과격한 행위는 없었다...
정열적이면서도 절제된, 열광하면서도 도를 지킬 줄 아는 이런 행동을 나는 "품격"이라 하고 싶다.
사실 연변축구는 예로부터 중국축구계에서 마지막 남은 "정토"로 여겨졌다. 유효 경기시간이 가장 길고 '침대축구'를 거부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그런 연변축구의 이미지에 걸맞게 우리 팬들도 품격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가장 순수하게 축구를 사랑하고 연변축구에 먹칠을 할 세라 스스로 자제하고 노력하고... 자신이 생성한 쓰레기를 버리는게 무슨 그리 큰 미덕이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테지만 사실 이런 사소한 행동 뒤에는 연변축구의 좋은 이미지를 수립하고 "연변"이라는 이름을 빛내가려는 우리 팬들의 지극정성이 뒤받침되여 있다.
이제 더 많은 분들이 연변축구를 사랑하고 우리 팬들의 좋은 모습을 따라배웠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나날이 성숙해가는 우리의 팬문화와, 새 출발을 한 연변축구가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연변축구의 더 좋은 발전을 함께 추동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선행이 경기장을 벗어나 우리 생활 곳곳에서도 시너지효과를 발생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연변인이라는 자부감을 가지고 고향의 명예를 빛내기 위해 나 자신부터 잘하고 사소한 일부터 잘해나간다면 연변 역시 요즘 인터넷에서 핫하는 산동성 치박처럼 전국 인민들이 흠모하는 인기도시가 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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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성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