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최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국제축구연맹은 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격년 개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은 월드컵의 희소성 감소를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월드컵은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 이후 늘 4년 주기로 열렸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은 이런 4년 주기가 지나치게 길다고 보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24시간 뉴스가 주도하는 현대사회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월드컵 격년 개최는 더 많은 나라에 대회 참여 기회를 줄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은 그간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늘리는 등 참가 기회를 확대해왔다. 당장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본선 진출팀이 48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대회를 격년마다 열어 참가 기회를 2배로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도 날로 늘어나면서 2년 개최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월드컵 개최 희망국은 2년 개최론을 제안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중국,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모로코 등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처럼 4년마다 대회를 연다면, 이들 나라는 개최를 위해 수십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은 2년 개최론에 반대하고 있다. “2년마다 대회를 열면, 월드컵의 권위는 약해지고 가치는 희석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럽이 극구 반대하는 리유는 이것뿐이 아니다. 일각에선 유럽축구연맹이, 세계축구 권력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월드컵 격차 개최를 반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ESPN은 6일 “최근 아시아 스폰서와 구단주에 대한 주요 유럽 구단의 재정 의존도가 높아지며 (축구계의) 힘의 균형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바뀌고 있다. 유럽축구연맹은 (2년 개최론을)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지원한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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